안녕하세요, 콩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하나의 씨앗을 심어 네 명의 에디터가 지닌 콩을 나눕니다. 여러분들도 레터를 읽고 각자의 나무를 키워주세요. 각자의 콩과 나무가 모여 우리의 숲을 만드는 그날까지 함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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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가지고 계신 고민이나 궁금증이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에디터 띵입니다. 모든 게 새로워 보이던 3월도 어느덧 중순을 넘어섰네요. 다들 각자 계신 곳에서 잘 적응 중이신가요? 대학생인 저는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요, 오랜만에 공부를 해서 그런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 곤란한 상황입니다. 😂 이처럼 공부 혹은 직장 생활, 나아가 인간관계같은 개인적인 일까지! 모르는 건 많은데 누구에게 혹은 어디에 물어볼지조차 난감한 상황을 한 번쯤 경험해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이럴 때 명쾌한 답을 알려주는 마법 같은 과학 기술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최근 굉장한 화제를 몰고 있는 ‘Chat GPT’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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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t GPT, 그게 정말 모든 걸 다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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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 GPT는 오픈에이아이 (OPEN AI) 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입니다.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 의 앞글자를 따서 GPT라 줄여 읽습니다. 단순 지식은 물론 인간관계나 사랑 같은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까지 그 답을 제시하며, 인공지능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작사 및 작곡 같은 예술, 코딩 같은 범위의 업무 수행도 가능해요. 또한 질문이나 답변을 주고 받을 때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일본어 등 여러 나라의 언어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Chat GPT가 출시되자마자 기사 및 뉴스 등 여러 언론이나 SNS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았는데요. 놀라운 점은 대화 형식을 통해 사람이 작성한 듯한 자연스러운 문장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과 그 답변의 수준이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알파고 이후로 전세계에게 큰 충격을 준 AI인 GPT, 띵 에디터가 한 번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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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GPT를 사용해보며 뉴스나 기사로 접한 것 이상으로 똑똑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GPT는 어떠한 질문이든 답변을 해내었고, 그 질문의 질 또한 매우 높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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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에 여러 광고 기획 공모전을 참가하다 보니 ‘브랜딩’에 대해 관심이 높았는데요. 이에 대해 물어보니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답변이 나와 놀랐습니다.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답변이 마치 학교 수업에서 보는 교수님의 PPT를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질문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 한 답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 기존 인공지능과는 다르게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추려서 간략하게 답변한다는 점이 GPT의 특징입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때문에 내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해?’, ‘존댓말로 질문하는 게 나아?’ 등 긴 서술형이 필요한 답변이라도 길어도 30초 내외면 어떤 질문이든 해당 질문의 요지에 맞는 답변을 빠르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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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나 GPT 같이 혁신적인 인공지능이 세상에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하며 무기력에 빠지는데요. 시간이 갈 수록 인간보다 월등한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할 거라는 공포감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또한 각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에 대해 법적 및 윤리적으로 많은 우려를 내놓습니다.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의 과제 무단 복제 및 표절의 걱정을 내비치는 상황이며 나아가 학생들의 비판적인 사고를 마비시킬 수 있다며 일부에서는 GPT를 일정 연령 이상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윤리 문제로 인해 잠시 서비스 중단을 했던 챗봇 ‘이루다’처럼 차별과 혐오를 학습한 내용을 많은 사람에게 정설처럼 답변할 시에 사회적으로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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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이 발전함과 동시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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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을 통해 우리 인류가 얻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또한 그 과학기술의 편리함에 가려져 배제되고 차별을 받는 사람들은 없는지 한 번은 뒤돌아 보는 성찰도 필수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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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덕분에 걷지 못하던 이들이 움직일 수 있게 된 게 아니라, 버스와 지하철, 인도, 계단, 에스컬레이터 때문에 이동할 수 없게 되었는 걸. 기술의 발달 과정에서 은혜는 철저하게 삭제되었다. 사람들은 지하로 가라앉은 은혜를 모르는 척 외면하더니 어느 순간 휠체어에 앉혀놓고 측은하고도 안쓰러운 눈빛으로 이 기술이 너를 구원했다는 듯이 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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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작가님의 소설 천개의 파랑은 망가진 경마 기수 휴머노이드 로봇 C-27 을 주인공인 연재가 집에 가져와 수리하기 시작하며, 그들만의 고민과 상처를 풀어내고 이겨내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흐름 속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서사를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있는데요. 인간의 기술 발전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지향해야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인용한 구절의 '은혜'는 장애를 가져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소녀입니다. 소설 속 배경은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세상임에도 그 기술은 사회적 약자보다 비장애인과 부유한 사람 등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주로 쓰입니다. 그렇기에 장애인을 그저 불쌍한 존재로만 바라보고, 세상을 돌아다니는데 있어 휠체어의 바퀴가 제약이 되는 등 은혜가 겪는 일상에는 세상으로부터 방치되어온 오래된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과학 기술의 발전 목적에서 더 나은 세상이 '누구에게' 돌아가는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사람들에게 큰 놀라움을 준 GPT, 물론 이 기술이 우리들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이 '우리'라는 단어 안에 누군가가 포함되어 있고 누군가가 배제되어 있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과학 기술이라 하더라도 누군가를 혐오하고, 배척하고, 무시한다면 이 기술이 마냥 좋다고는 말할 수 없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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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나 음악 문학 같은 창작의 영역은 인공지능이 침범하지 못 할 거라는 예상을 비웃듯 인공지능이 해내며 사람들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곰곰이 생각해보다 GPT에게 이런 말을 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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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사랑한다는 말인데요. 이에 대한 질문에 위와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제가 인공지능 언어 모델이므로, 사랑을 느끼거나 나타내는 것은 물리적인 존재와 다르다’ 라는 GPT의 말은 즉 사랑 같은 감정을 느끼면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이를 토대로 서로 간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인공지능과는 다르게 반복된 학습으로 말하는 사랑이 아닌 몸과 마음으로 말하는 사랑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니까요. GPT의 말대로 인공지능은 단순히 제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의 영역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하면 우리는 이전과는 달라도, 또 다른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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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각자의 콩을 나눕니다, 콩레터
shareourc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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