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하나의 씨앗을 심어 네 명의 에디터가 지닌 콩을 나눕니다. 여러분들도 레터를 읽고 각자의 나무를 키워주세요. 각자의 콩과 나무가 모여 우리의 숲을 만드는 그날까지 함께해요!
🌸 너무 빨리 피고 빨리 져버린 벚꽃의 아쉬움
안녕하세요! 에디터 띵입니다 : ) 어느덧 4월 중순이네요. 날씨가 쌀쌀하지만 길가에 한가득 핀 꽃을 보다 보면 봄이 왔음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생각보다 일찍 핀 벚꽃에 놀라며 꽃잎이 다 지기 전에 보러 가야 한다며 신난 발걸음으로 공원을 뛰어다닌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벚꽃나무에는 녹음이 짙어졌네요. 올해는 이상하게도 벚꽃이 정말 일찍 폈죠? 😅 갑작스레 맞이한 벚꽃 개화에 다들 정신없이 꽃놀이를 즐기셨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그 이면에는 기후 위기의 심각함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자연 파괴의 심각성을 느끼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오늘의 레터는 ‘세컨슈머’에 대해 말해보았습니다.
🌎우리와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한 소비, 세컨슈머
세컨슈머란 제2의 라는 뜻의 ‘second’와 소비자를 뜻하는 ‘comsumer’의 두단어를 합친 신조어입니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대안을 찾아 즐기는 소비자를 말하는데요. 세컨슈머들은 소비에 있어 당장의 이익보다는 환경과 사회문제를 고려합니다.
무조건 새제품을 구매하는 게 아닌 수리하거나 중고제품을 사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을 이용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를 소비하고, 채식을 하는 등 모두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실천과 소비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소비는 한 번 쓰고 버릴 일회성이고 단기적인 소비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자원의 순환을 바라보는 소비를 지향합니다.
세컨슈머와 관련된 단어로 가치소비, 미닝아웃 등이 있는데요, 모두 소비에 본인만의 신념이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맥락을 가집니다.
🐝소비에왜‘환경’을고려해야할까?
짧은 봄이라도 봄꽃들은 늘 한 계절 내내 순차적으로 피기 때문에 봄에는 만개하는 여러꽃들을 늘 볼 수 있습니다. 💐 보통은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순으로 꽃들이 피는데요, 올해는 이 꽃들이 한 번에 개화해서 공원이나 길가, 숲이 정말 화려했죠? 멍하니 걷다 보면 보이는 화려한 색을 가진 꽃들에게 정신을 잠시 뺏기는 것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풍경을 보고 있자니 새소년의 난춘 (亂春) 이라는 노래가 떠올랐는데요. 제목 그대로 올해는 온갖 색깔이 가득한 어지러운 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봄꽃들이 우후죽순 생기는 이유는 바로 기후 변화때문인데요. 봄꽃이 빨리 핀다는 건 생태계와 우리 생활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스브스뉴스 - '목련과 벚꽃이 같이 피면 안 되는 이유'
뉴스를 요약하자면 올해처럼 봄꽃들이 일찍 피고 일찍 져버리면 겨울잠을 자고 나온 야생벌들의 먹이가 부족해 다음 해에 야생벌의 밀도가 줄어든다고 하는데요. 또한 벚꽃이 일찍 핀 건 봄이 빨리 왔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는 5월 이후에 이상저온이나 봄철 가뭄이 지속될 가능성을 드러냅니다. 이런 환경은 우리의 생활까지 영향을 주는데요. 사과나 딸기같이 자주 즐겨먹는 과일의 재배가 잘 안되어 품질이 나빠지거나, 비싼 값을 주고 과일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됩니다.
기후변화같이 자연현상 이상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우리 생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는데요. 우리뿐만 아니라 이 지구에 살아갈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 보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왔습니다.
🌳 환경을 지키기 위한 세컨슈머의 문화와 영향
다행히도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노력은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요. 관련된 사례를 몇 개 가져왔습니다!
첫 번째 사례. 중고거래 문화
첫 번째 사례는 중고거래 문화입니다. '혹시 ... 당근 🥕 이신가요...?'라고 말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중고거래 시장은 시간이 갈 수록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죠! 새 제품을 사는 게 아니라 중고제품을 산다는 건 자원을 쓰는 게 아닌 기존의 자원을 순환하기 때문의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게다가 중고거래의 소비자는 절판되었던 물건이나 희귀한 물건을 우연히 구매할 수 있다는 유용함과 판매자는 쏠쏠한 용돈벌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고거래 앱을 통해 떨어뜨린 물건을 찾는다든지, 같이 강아지 산책할 사람을 구한다든지 등 동네 커뮤니티의 역할도 맡고 있어 앱 이용자가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장점을 가진 중고거래는 세컨슈머를 대표하는 문화입니다.
두번째 사례. 기업의 ESG 캠페인
두 번째 사례는 기업의 ESG 캠페인입니다. 세컨슈머와 같이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특성은 기업의 마케팅에도 영향을 기쳤습니다. 최근에는 '친환경'을 중요 가치로 내세워 관련된 상품을 출시하거나 그 메시지를 공중에게 알리는 마케팅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화장품 회사 스킨푸드에서도 환경 관련 캠페인으로 '잘 버렸습니다'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비닐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택배상자를 이용하는 것부터 종이완충제 사용까지 화장품이 배송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나오는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신경썼습니다. 그중에서도 화장품 용기의 올바른 분리배출을 위해 제품 설명 하단에 분리배출 방법을 간략하게 명시해놓은 것이 인상깊은데요. 긴가민가 어렵던 분리수거를 하는데 있어 용이하게 만들어 준 스킨푸드의 설명서입니다 🌱
🐷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을 시작하고 싶은 당신에게
세컨슈머가 되고 싶으신 분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두 권의 책을 소개해드릴게요! 두 권 모두 읽고 이해하기도 쉽고 내용도 알차답니다 ✨
Book1. "지속 가능한 삶, 비건 지향 - 미지수"
"누군가는 이미 죽은 동물이니까 안 먹으면 쓰레기가 된다고 하지만 지금 내가 안 먹고, 더 많은 사람이 한 번이라도 덜 먹는 선택을 한다면 훨씬 많은 동물이 살 수 있다."
요즘에는 비건이라는 단어를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해보실 수 있으실텐데요. 비건을 통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책에 따르면 식용 목적으로 수천만 마리의 소를 사육할 때 이산화탄소보다 23배 강력한 온실가스의 원인인 메탄이 방출하고, 많은 양의 가축 배설물에서는 이산화탄소보다 300배 온실효과를 내는 산화질소가 발생한다고 해요. 육식을 조금씩 줄인다면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도 자연스레 줄어들겠죠? 이 책에서는 '완벽한 비건' 아닌 '선택적 채식'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채식 혹은 비건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입문용 책입니다.
Book2. "착한 소비는 없다 - 최원형"
"세상 모든 물건은 지구에서 나오는 물질로 만듭니다.
그렇게 꺼내서 만든 물건은 얼마 못 가 버려지고 한정된 지구 어딘가에 쌓여 갑니다. "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소비란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앰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소비란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서 쓰는 것이고 그 물건과 서비스에는 생산이이라는 당연한 과정이 붙는데, 저와 사람들은 소비할 때 한 번도 생산과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자연은 유한적인데, 우리는 이 물건의 자원이 언제나 있을 거라 당연시 하죠. 우리는 앞으로 어떤 소비를 지향히야 할까요? 이 책은 세컨슈머를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윤리적이고 더 가치있는 소비 목표를 정하실 때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
🌻 사람과 자연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꽃놀이를 위해
저는 봄을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추위에 웅크리던 몸을 하늘과 꽃을 보기 위해 높이 치켜들 때 삶에서 활기를 가장 뚜렷하게 느끼는 시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봄에 제 생일이 있기 때문이죠! 🎂 제 생일은 4월 9일인데요, 늘 제 생일을 맞이할 때마다 저희 어머니는 '네가 태어나는 날에 벚꽃이 정말 흐드러지게 폈는데' 하시며 그 시기를 추억하신답니다. (신기하게도 제 탄생화가 벚꽃이랍니다 🌸) 작년까지만 해도 제 생일과 함께 벚꽃의 만개를 즐겼는데 올해는 너무나 일찍이 져버린 탓에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여러분들도 많이 아쉬우셨죠? 일찍 핀 봄꽃의 화려함 뒤에는 환경파괴의 어두운 이면이 있다는 것! 꼭 기억해주세요 :) 앞으로는 올해보다 조금은 느린 속도로 벚꽃과 다른 봄꽃들의 만개를 오래 즐길 수 있도록 언제나 지구를 생각하며 친환경적인 선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세컨슈머 같은 소비자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