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억에 남겨진 향기는 순간을 부르는 걸까요?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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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누기 - 콩을 나눠 우리의 숲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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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억에 남겨진 향기는 순간을 부르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에디터 망고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잊지 못하는 향기가 있나요? 저는 남들보다 향에 민감한 편인 거 같아요. 한 번 기억에 남은 향은 잘 잊지 못하거든요. 향기로 그때의 상황과 함께 했던 사람을 기억하기도 하고요. TMI지만 전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못해서 대부분의 상황을 잘 잊는 편인데, 제 뇌리에 남은 향기가 있는 상황은 미시적인 부분들까지 다 잊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궁금해졌어요. 왜 나는 한 번 기억한 향을 상황과 사람까지 이렇게나 세세히 나의 메모리 속에 담아두는 건지요. 여러분에게도 향기로 기억되는 추억이 있다면 오늘의 레터에 더욱 집중해 주세요.

오늘의 씨앗.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향기마케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소설을 아시나요? 이 작품에서 주인공 마르셀은 마들렌의 냄새를 맡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데요. 이처럼 어떻게 우리는 향기를 통해 과거를 떠올릴까요? 이는 프루스트 현상(Proust Phenomenon) 때문이라고 해요. 프루스트 현상이란 냄새를 통해 과거의 일을 기억해 내는 현상으로, 후각적 자극으로 과거 기억을 재생해 내는 효과를 말해요. 이 현상은 2001년 레이첼 헤르츠 박사에 의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는데요. 과거 사건과 관련된 기억들은 뇌 지각 춘추에 흩어져있고, 어느 한 감각만 건드려도 감각과 관련된 전체의 기억이 되살아난다고 해요. 이에 우리는 기억에 남은 향을 맡는 순간 그 순간의 기억이 생생히 되살아나는 거예요.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활용한 것이 바로 ‘향기마케팅’입니다.

" 어머니는 사람을 시켜 생자크라는 조가비 모양의, 가느다란 홈이 팬 틀에 넣어 만든 '프티트 마들렌'이라는 짧고 통통한 과자를 사오게 하셨다. 침울했던 하루와 서글픈 내일에 대한 전망으로 마음이 울적해진 나는 마들렌 조각이 녹아든 홍차 한 숟가락을 기계적으로 입술로 가져갔다. 그런데 과자 조각이 섞인 홍차 한 모금이 내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내 몸속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_마르셀 프루스트 <일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中

콩 1.

👋 향기로 기억되는 공간, 그리고 브랜드

교보문고 향을 아시나요? ‘서점’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향기라고 할 수 있으며 ‘교보문고 향’이라는 고유명사로 불리는 이 향은 “향기는 책을 깨우고 책은 향기를 품는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더 센트 오브 페이지’라는 향입니다. 정신을 고양시키는 ‘유칼립투스’와 치유와 위로의 ‘편백나무’기반으로 조향되어 있어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 상황에 잘 어울리는 향이라고 해요. 사실 이 향은 원래는 판매용이 아닌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했을 때 울창한 숲을 거니는 느낌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향인데요. 실제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향의 구매 여부를 묻는 사례가 늘어가자 상품으로서 정식 발매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디퓨저부터 룸 스프레이, 향초, 종이 방향제 등 다양한 종류로 발매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보문고는 향기마케팅을 잘 활용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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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2.
📢"추억을 통한 브랜딩, 딥디크

딥디크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가 필수이던 시기에도 니치(Niche, 프랑스어로 틈새라는 의미) 향수가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 아시나요? 그만큼 사람들은 나를 각인시킬, ‘나만의 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니치 향수의 대표 브랜드 딥디크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도손

오르페옹

딥디크는 무화과/열대우림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조향하는 것이 특징인 브랜드에요. 이러한 자연적인 향 뒷면에 추억을 통한 브랜딩을 입히는데요. 딥디크의 대표 향인 ‘도손’은 공동 창업자인 쿠에랑이 어린 시절 베트남 도손의 바닷가에서 보낸 기억이 녹아있는 향이라고 해요. ‘오르페옹’이라는 향 또한 창업주 세 명이 60년대에 자주 들르던 술집 ‘오르페옹’에서의 기억을 담은 향이라고 합니다. 어떤가요, 향기에는 추억이 담겨있는 게 맞는 거 같죠? 또한 딥디크는 추억을 중심으로 한 브랜딩을 이어가기에 중성적인 향이 주를 이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실제 딥디크의 첫 번째 향수인 ‘로’는 젠더리스 향수였는데요. 이는 60년대 기준에서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다고 합니다.

콩 3.

👗패션의 완성은 향수!

패션의 완성은 향수! 옷을 갖춰 입고 드레스룸을 나서는 순간의 마지막은 향수를 뿌리는 일인 만큼 패션의 완성은 향수라고 할 수 있어요. 또한 앞서 언급했던 니치향수의 인기와 더불어 패션업계가 일제히 니치향수 사업 확대에 공들이고 있을 만큼 향수는 패션의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향수에도 트렌드가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사람들의 개성이 뚜렷해지며 계속해서 높아지는 니치향수의 인기와 더불어 일반 향수보다 농도가 낮은 코롱 스타일이 유행한다고 해요. 특히 코롱은 1990년대 유행했던 트렌드로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에 오늘도 공감하게 되네요. 그럼 여러분들의 패션을 완성시킬 향수 몇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FASHION 1.

르 라보(LE LABO)_떼누아29

르 라보(LE LABO)

나만의 특색 있는 니치 향수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향수입니다. 르 라보(LE LABO, 프랑스어로 실험실이라는 뜻)의 향수는 즉석에서 ‘소울’이라 불리는 부티크의 직원이 제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요. 제조 날짜와 장소, 이름, 메시지 등을 적는 라벨링 단계까지 거쳐야 비로서 완성됩니다. 어떤가요? 이거야말로 나만의 향수의 정석 아닌가요? 르 라보의 다양한 향수 중 떼누아29를 가장 추천드립니다. 떼누아29는 달콤하면서도 아로마와 흙의 냄새를 담고 있는 블랙티 향인데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간의 머스크향과 달콤함으로 남는 잔향이 매력적인 향수입니다.

FASHION 2.

아르마니-오 뿌르 옴므 오 드 뚜왈렛

아르마니

지금 계절에 찰떡인 향입니다. 여름 햇살에 잘 익은 탠저린 향이 코끝을 때리면 흠뻑 젖은 후추 향이 파도처럼 밀려오면서 코리앤더 노트로 활기를 준다고 해요.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1984년에 최초로 남성을 위해 만든 향수인데요. 특히나 3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코롱이니 믿음이 가시죠? 클래식 이즈 포에버!

나무 인사이트.

🧡향기로 남겨져 더 특별한 기억의 조각들

생각해 보면 향기는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있는 개념이에요. 아침과 밤이 향기가 다르고 우리에게 소중한 각각의 식사마다의 향기도 다르니까요🤣 여러분에게도 잊지 못할 향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나아가 니치향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만큼 나만의 향을 찾고자 하는 분들도 많을 거 같아요. 제 최애 향수들을 나열해 보자면 바이레도-라튤립, 르 라보-떼누아29, 자라-오리엔탈인데요. 이 향들을 보면 망고 에디터의 이미지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향으로도 그 사람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매력적인 거 같아요. 더구나 후각으로 각인된 기억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귀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향기로 남겨진 여러분의 기억이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모습과 형체를 향기로 기록한 노래 가사 남기며 이번 콩레터 마칩니다. 여러분을 제게 주황빛 향기에요!🧡

“그대 모습은 보라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

예쁜 두눈엔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었네”

_보라빛 향기(강수지) 中